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힘있는 글쓰기 -첫문장을 쓰지 못하는 나의 글쓰기 고민에 대한 해결책

카테고리 없음

by 어나더하루 2020. 6. 22. 21:33

본문

글을 자주 쓰진 않지만, 가끔 글을 쓸때 겪는 몇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첫번째는, 첫문장 시작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첫문장만 쓰면 잘 쓰던 못 쓰던 그 이후로는 막힘없이 줄줄 써서 끝맺음을 맺을 수 있는 편인데, 정작 그 첫 문장 쓰는게 너무 어려운 것이다. 첫문장을 잘쓰는 방법을 쓴 책이 있다면 정말 꼭 사서 읽고 싶을 정도였다.

두번째는, 머릿속으로 재밌는 주제가 떠오르면서 어떤 흐름으로 쓰면 재밌겠다 하는 생각을 하는데 정작 그 생각들이 형태가 없고 너무 뜬구름 같은 생각들이라 정작 밖으로 표출하여 글이라는 형태로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글을 쓰다보면 너무 장황하게 써서 엄청나게 길어지고, 쓸데없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가는거 같은데, 그 중 이미 쓴 문장들을 잘라내지를 못하는 것이다. 즉, 흐름에 방해되는 문장을 처내는 퇴고를 잘 하지 못하고 어떻게든 연결시켜서 글을 산만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실 위 네가지 고민 모두, 궁극적으로는 '행동'을 하지 못하는게 가장 큰 문제인거 같긴 하지만..._)

 

이런 고민들의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시도해볼만한 해결책을 던져준 것이 바로 이  책, '힘있는 글쓰기'이다.




 

첫 문장을 쓰지 못하는 첫번째 고민에 대하여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퇴고 파트에서도 특히 '빠른 퇴고' 부분이었다.

이 파트에서 '깔끔하지만 최종은 아닌' 원고를 만드는 단계에서, 글의 들머리를 제외해둔다는 부분이 나의 첫번째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준 부분이었다.

나는 첫 문장을 먼저 어떻게 잘 쓸까 하는 생각만 했지, 처음부터 작정하고 비워둘 생각을 하진 못했던 것이다.

본문을 다 쓰면서  요점을 파악하고 핵심을 명확하게 정리하고나면, 도입부에도 뭘 쓸지 저절로 드러날 거 같다. 작가는 '자기가 뭘 소개하는지도 정확히 모르는데 어떻게 명확하게 소개하는 말(도입부)을 쓸 수 있겠는가'하고 말하는데, 이게 바로 내가 첫 문장을 쓰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 아닌가 싶었다.

나는 첫 문장을 쓰는게 흐름을 정하는 거였는데, 이 책에서는 본문을 쓰면서 흐름을 만들거나 퇴고를 하면서 흐름을 만드는걸 선호하는 것 같았다.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들을 표출하지 못해서 그대로 사라지게 만드는 두번째 고민에 대한 해결책은 이 책이 궁극적으로 말하고 있는, '창조와 비판의 과정을 분리'하라는 것, 즉 최대한 자유롭게 많이 쓰는 글쓰기와 가장 철저하고 냉정한 비판자로서의 퇴고로 나누어서 진행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책의 3부 글쓰기 파트는, 머릿속에 있는 것을 자유롭게 끄집어내서 밖으로 펼쳐놓는 다양한 방법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크게 직선형 글쓰기, 개방형 글쓰기, 그리고 순환형 글쓰기를 말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 가장 심도있게 다루고 있는 글쓰기는 바로 순환형 글쓰기이다.

통제와 창의성 둘 다 잡을 수 있는 '순환형 글쓰기'는 13가지 기법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특히 나의 고민을 해결하게 해주는 것은, 첫번째 기법인 '처음 떠오르는 생각'을 거침없이 계속해서 쓰라는 부분이었다. 형식이나 흐름, 그 어떤것에도 제약받지 않고 자유롭게 쓰는 기법인 이것이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게아닐가 싶었다.

 

이에 더해, 처음 떠오르는 생각을 쓰고, 편견과 선호를 적은 후엔 최종 원고의 스케치버전인 즉석원고를 써보라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과 관점이 형성되어 이후 새로운 데이터나 정보를 조사하면서 이에 대한 흥미와 에너지가 더 솟아날거라고 얘기를 한다.

이렇게 되면 주도권을 쥐고 상황을 통제하여 능동적인 마음으로 읽기와 조사를 활용해 자신의 사고를 점검하고 수정하는데 유용하다고 하는데,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같은 분야의 책을 두권 이상 읽을 때도 이런 비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바로 적용 되는게, 나는 이 파트를 읽으면서, 이런 순환형 글쓰기와 뒤의 퇴고의 작업에 새로운 도구를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던 것이다.

바로, 직전에 읽었던 '메모 습관의 힘'이라는 책에 나오는 '마인드 맵 글쓰기'를 여기에 활용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마인드 맵의 왼쪽에 글감의 가지를 한계없이 늘려가는 부분은 이 책의 '글쓰기'단계에 활용하고, 오른쪽에 글 전체의 개요로 카테고리를 만들고 거기에 왼쪽의 글감을 맞는 카테고리에 하나씩 옮기면서 거기에 맞지 않는 부분은 삭제하고 따로 메모해두거나 하는 부분을 '퇴고'단계에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 글을 쓰게 되면 한번 이렇게 해보고 싶다.

 

내가 이미 쓴 문장 중 흐름에 맞지 않는 문장을 아까워하고 잘라내지 못하는 세번째 고민에 대한 해결책은, 역시 4부 퇴고 부분이었다. 사실 이 부분이 내가 기술적으로 가장 배워야 하는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이 퇴고 또한 빠른 퇴고와 철저한 퇴고로 나누어지는데, 이 빠른 퇴고조차 나에게는 굉장히 새롭고 복잡한 작업인거 같았다. 사실 이것만 잘 할 수 있어도 참 좋겠단 생각이 든다.

빠른 퇴고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예전에 좋고 어려운 책을 독후감으로 쓸 때 나는 적어도 두번 이상은 독후감을 써야 쓰고 싶은 이야기를 재밌게 잘 구성해서 쓸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해보면 이게 이 책에서 나오는 글쓰기와 빠른 퇴고의 과정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만큼 나에게 퇴고는 간단한 것이라도 글 하나를 쓰는것과 같은 버거움이 있던 것 같다.

 

퇴고의 핵심을 던져버리기라고 한다. 철저하고 날카로운 비판자로서의 퇴고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 빠른 퇴고와 철저한 퇴고의 방법들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아, 내가 퇴고를 힘들어하고 문장을 버리는걸 아까워 했는데, 그건 퇴고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보다도 일종의 게으름이 아니었을까.

내가 쓴 문장 하나를 버리지 못하는건, 그 문장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그 문장이 정말 필요한건지 꼭 넣어야 할 가치가 있는 건지를 아주 철저하고 날카롭게 가늠하는 것이 귀찮아서가 아니었을까.

 

이 책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단어 하나를 버릴때마다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고, 독자가 그만큼 더 버틸수 있다는 뜻이다'

내가 그 문장 하나를 더 넣는 것보다, 그 문장을 빼는 것이 독자에겐 더 좋단 얘기인 이 문장이, 나에게는 퇴고를 보다 더 철저히 하면서 문장을 과감하게 버릴 용기를 주는 말이 될 거 같다.

 

이에 더해,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의문점이 생긴 부분도 있었는데, 그건 '글의 흐름을 정하는 단계는 언제인가?' 하는 것이었다.

처음 쓸 때는 제약 없이 자유롭게 생각나는데로 글을 쓰라는데, 그렇다면 초고를 쓸때는 흐름에 상관 없이 그냥 막 쓰는 건지?글의 흐름을 우선 글쓰기를 다 한 다음 퇴고할때 정하는 건지? 아니면 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흐름을 정하고 쓰는게 맞는건지?

나같은 경우에는, 위에서 말했듯이 첫 문장을 쓸때 흐름을 정하기 때문에, 글을 쓰기 전에 흐름을 정하는 쪽에 가까웠었다.

이에 대한 답은, 역시나 4부 퇴고에서 주었다.

이 책은 흐름을 어떤 부분에서 만드는게 정답이라고 하기보다는, 다양한 상황에서 흐름이 형성되는 모습과 이에 따른 퇴고방식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흐름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 때는 흐름을 만드는 법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내가 보기에 빠른 퇴고 파트는 의식적으로 독자,목적등 흐름을 퇴고 전단계에서 명확히 하고, 철저한 퇴고에서는 퇴고 과정에서 독자,목적등 흐름을 파악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가장 베스트는, 글쓰기를 하면서 흐름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퇴고가 그에 따라가는 걸 얘기하는 것 같다. 하지만 글쓰기 방법이란 그것이 되지 않을 때 쓸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내가 가진 의문점이랑 별개로 굉장히 인상깊었던 부분도 있었다.

바로 2부 독자 중 직접적인 설득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인데, 특히 여기서 "내가 반박하려고 하는 것과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글을 쓰려 할때" 즉 독자가 내가 반대하는 편에 이해관계가 걸려있을 때 독자를 어떻게 놓고 글을 써야하나 하는 부분이었다.

여기서 내가 쓰는 글의 목표치는 독자의 신념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신념을 바꾸지 않으면서 나의 주장을 그저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라는 말에 깨달음을 얻었다.

"적을 설득하려고 하지 말고 그저 씨앗을 심는데 만족하라"이 말이 정말 인상깊었다.

말하고자 하는 걸 너무나 잘 표현한 문장인거 같다.

 

이런 사람들의 신념의 변화는 극히 드물뿐만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은 씨앗을 뿌린 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이기에 바로 그 결과를 알 순 없지만 씨앗을 심음으로서 일말의 가능성 또한 심게 되는것이다.

독자가 한순간이라도 나의 관점을 취하게 할 수 있다면 독자는 시시때때 그 일을 떠올리게 될거란 것인데, 이를 위해선 상대방으로 하여금 실제 우리 눈을 통해 주제를 보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위한 방법은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그 상대방의 눈을 통해 주제를 봐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가장 좋은건, 그러한 반대자의 입장에 있는 사람에게 받는 피드백이라 한다.

 

또다른 인상깊었던 부분은, 목표를 글로 기록해보는 과정을 거치라고 하는 부분이었다.

목표를 글로 쓰면, 막연하게 희망하고 막연하게 실망하는 대신, 그 목표에 실제로 다가서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글로 써보면 어떤 목표가 정말 실현 가능한지, 어떤 목표가 비현실적인 덫인지 알아보기 쉬워진다며, 몇가지 중요한 목표로 폭을 좁혀서 구체적인 첫걸음을 명시하라고 한다.

또한 이렇게 목표를 이루어가는 돌파구에서는, 안심만 할게 아니라, 무엇을 잘하고 무엇이 필요했는지 그 피드백을 짧게 기록한다면, 다음에는 같은 상황에서도 이전보다 좀더 상황을 주도할 수 있을거라고 한다.

(제 롤모델 유노윤호도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죠ㅎ 님도 이책 봤니ㅋㅋ)

 읽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쓰려는 문장들이 밖으로 표출되지 않으면 뜬구름처럼 존재하다 사라지듯이, 내 목표도 밖으로 표출하지 않으면 그저 뜬구름처럼 존재할 뿐 구체화 되지 못할 거 같다는 생각.
내 목표든 문장이든 밖으로 나와 생명력을 갖게 하려면 글로 표현되어 세상밖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걸 배우고, 많은 걸 얻어갔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 멋진 문장은, 다음의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훌륭한 날원고에서 문장을 탄생시키지만, 퇴고에서는 문장을 구축해야 한다"